2010.01.06 17:24
애플의 모바일광고 비밀전략
협업 모델? 아니면 모바일 광고 싹쓸이?
글 최용석 클렉스 대표
디자인 김지선 sun@websmedia.co.kr
애플이 최근 모바일 광고분야 2위 회사인 콰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이 모바일 광고회사인 애드몹을 인수하기로 합의하자마자 나온 결정이다.
애플이 수년 간 공을 들여 합의를 보던 와중에 구글이 애드몹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애플 역시 모바일 광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애플은 현재의 애플리케이션 판매처인 아이튠즈를 광고거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만 해도 1억 명에 달한다.
여기에 아이패드까지 가세하면 장기적으로 애플의 사용자 수는 2~3억 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러한 숫자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광고 매체로 승산이 있어 보인다.
애플은 직접 판매를 부추기는 것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나 배너 또는 링크 주소를 연결시켜 주는 방식으로
광고 오픈마켓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확률이 매우 높다.
아이폰에서 동영상을 볼 때 하단의 빈자리를 기업들이 경매나 입찰 방식으로 사갈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애플이 그저 로그 분석 툴만 제공해도 당장 훌륭한 비즈니스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애플은 스마트폰의 사용자 접점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글도 애플의 스마트폰 파워에는 밀리고 있다.
만약 애플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개발자들에게 이러한 코드를 붙임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애플은 구글이 인터넷 광고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잘 지켜봤다.
모바일 영역이 새롭게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애플은 자신이 구글에 대해서 밀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시장을 중심에 둔 경쟁은 결국 모바일 마케팅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모바일 광고의 성과 측정 솔루션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솔루션 베이스의 성공 사례가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모바일 광고시장 독점 전략?
광고 플랫폼은 점차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최종 소비자들은 이제 하나의 매스미디어에 더 이상 매여 있지 않다.
다양한 각도에서 회사의 이미지를 검증하고 싶어하며 그러한 양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출발선상에 서 있다.
애플이 광고를 독점하겠다는 것은 2010년 3월 초 앱스토어의 공지를 보면 잘 나와 있다.
위치 기반 광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즉 아이폰의 GPS 기능을 활용한 지역 광고는 애플이 독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구나 아이패드의 등장은 애플의 광고시장 장악 전략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디지털 우군이다.
자사의 제품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뛰는 릴레이 주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전략이 독점의 형태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
만일 애플의 정책이 함께 협력해 온 개발자들의 이익까지도 뺏는 형국이 된다면 애플은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분류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최고의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독점 기업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애플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행보가 혁신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애플 스스로가 오픈마켓으로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장점을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저버리게 된다면 그 순간 사용자들은 과감히 아이폰을 던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GPS 연동 모바일 광고를 애플이 금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글에 대한 경계 때문이다.
구글은 지금껏 아이폰에서 지도나 독스 등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모바일 광고를 열어두면 결국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폰을 점령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을 잡으려는 애플의 경쟁심이 자칫하면 스스로 독배를 마시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이제 모바일 인터넷이 커지는 빅뱅이 막 일어난 시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애플이 모바일 광고를 독식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게 되면 전 세계 개발자들은 서서히 애플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
검색 정보 추가 파괴력 엄청날 듯
애플은 착한 기업의 이미지가 매우 강한 기업이다.
항상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밀리면서도 새로운 전략과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감성을 즐겁게 한 이미지가 매우 크다.
특정 기능을 배제하겠다는 발표는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의 의욕을 꺾는 계기가 된다.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부수기는 한 순간이다. 애플은 발전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 탐욕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만일 3월에 발표된 부분이 코드 삽입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좋겠지만
단순히 모바일 광고 전체를 다 갖겠다는 생각이라면 전망은 그렇게 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GPS 기능을 활용한 광고만 막겠다고 정확히 밝히고 관련 대책도 함께 발표해야 한다.
만일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구글이 모바일 광고에 대해서 매체 간 수익을 나누는 모델을 발표하게 되면
향후 모바일 마케팅 시장은 애플 우위의 시장에서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순위가 바뀌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고객의 이탈이 예상된다.
애플이 무조건 모든 아이폰에서의 광고를 막는 형태로 나아가지 않아도 애플의 수익 모델은 여러 군데에서 많이 나올 수가 있다.
광고 플랫폼으로 재정립하는 형태도 매우 훌륭한 전략 중 하나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앱스토어 내에 애드스토어를 만드는 형태다.
여기 매출의 30%만 잡아도 결코 적은 숫자의 금액은 아니다.
애플이 모바일 광고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생각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사의 모바일 광고시장 장악을 위해서 유사한 서비스 개발을 또 중단시키게 되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앞장서서 불매 운동 등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오늘날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개발자와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만나서 수익을 나누는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태계를 이제 와서 애플이 스스로 깨려고 하는 것은 자승자박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유료화를 통해서 성공을 거두고는 있지만 이러한 유료화 기간이 길지는 못하다.
초기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지 못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들은 광고를 기반으로 해서 무료로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애플은 기억해야 한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세계인들의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고객의 GPS 기반 위치 정보도 갖고 있다.
여기에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음악, 책에 대한 소비 성향을 가진 아이튠즈 정보도 있다.
이러한 정보 위에 개개인들이 관심 갖는 검색 정보를 포함시킨다면 구글의 위상에 버금가는 모바일 인터넷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더구나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서 언제든지 포털에 대한 열망을 키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모바일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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