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06-06 18:54 / 수정: 2011-06-07 02:27

전자제품들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은 디바이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서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통로가 다양해진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서피스2'는 40인치 대형 화면에 여러 개의 콘텐츠를 띄워 놓고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기기다. 이런 제품의 경우 기기 자체 성능보다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여기에 콘텐츠를 공급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광고없이 콘텐츠 없다"
이 같은 측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광고 플랫폼 구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다 많은 양질의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집적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통한 강력한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광고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검색어 입력 결과,이동 경로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제품 광고를 내보내고 그 결과를 보여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따지고 보면 구글이나 네이버가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을 제패한 원동력도 인터넷 광고 플랫폼에 있다. 지난해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광고 플랫폼 업체 인수 경쟁을 벌였던 이유도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적합한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손쉽게 콘텐츠 업체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드는 삼성전자는 광고 플랫폼 구축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답은 당연히 '예스(yes)'다. 삼성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광고 플랫폼 사업도 전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특히 유료 콘텐츠 구매율이 떨어지는 추세인 만큼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콘텐츠 업체의 참여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히 구글 애플 같은 경쟁사들이 강력한 광고 플랫폼 구축에 나선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애플-구글-삼성의 3각 각축
현재 애플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개발자들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하는 앱에 탑재되는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를 통해 광고할 수 있고 광고 수익의 60%를 받는다. 만약 삼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삼성에 앱을 제공하는 개발자들은 스스로 광고영업을 해야 한다.
또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앱 개발자들과의 네트워킹이 잘 돼 있고 세계 최대 검색기업 특성상 광범위한 광고주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광고 노하우 역시 탁월하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어린이용 게임을 개발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판매를 하고 싶다면 구글에 간단한 광고 신청서만 제출하면 된다. 구글은 신청서를 보고 자사가 가진 광고주 명단에서 어린이용 게임에 적절한 업체들에 연락을 하고 해당 앱에 광고를 싣는다. 개발자들은 이렇게 간단한 방식을 제쳐놓고 굳이 다른 미디어를 찾을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방대한 글로벌 판매망에 모든 디지털 제품 광고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그룹 내부에 제일기획이라는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는 제일기획의 확장력과 삼성전자 콘텐츠 광고 수요가 맞물릴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광고플랫폼
광고주와 미디어를 중개해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 단위를 일컫는다. 게임 음악 등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에 맞춰 엔터테인먼트기업 여행사 등의 광고주를 연결시켜 주는 아이애드가 애플의 플랫폼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60615131&sid=010406&nid=004<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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